번개사업의 성공적 완수로 기본 병기 국산화 달성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사업 주도
국내 최초의 품질보증제도 구축으로 공업기술의 표준화 및 규격화 기여
故 심문택(沈汶澤)
前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1923~1998)
- 학력사항
-
- 경력사항
-
-
-
1963~1964
원자력연구소 연구관, 화학실장
-
-
1966~1972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부소장, 소장서리
-
-
- 포상
-
심문택 소장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등 혁신적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한국 방위산업의 학문적 토대와 실무적 연구개발시스템을 완성시킨 주역이다.
1923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한 그는 1944년 연희전문학교 이과를 졸업했다. 해방 이후 서울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하여 1948년 졸업했다. 연세대 화학과 교수로 일하다가 1953년 유학길에 올라 1956년 미국 인디아나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Diffusional Processes in Nickel Oxide, Cuprous Oxide and Silver Sulfide”로 물질확산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담고 있으며, Journal of Chemical Physics에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심문택은 귀국하여 연세대 화학과에서 이론화학, 물리화학을 가르치면서 유화은 형성 등 물질의 부식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1963년 원자력연구소 연구관으로 옮겨 화학연구실장이 되었고, 이듬해 새로 설립된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이 되어 신설 학과가 자리를 잡게 했다.
그는 1966년 새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의 창설멤버가 되었고, 1968년 제1연구담당 부소장이 되어 국가산업 기초조사와 기계공업육성방안 등 정책연구에 참여하여 한국 중화학공업 발전계획 수립에 기여했다. 1971년 KIST 초대 소장 최형섭이 과학기술처 장관이 되면서 KIST 소장서리가 되어 반년 이상 KIST를 이끌던 된 심문택은 1972년 2월부터 1980년 8월까지 국방과학연구소(ADD) 제2, 3, 4대 소장으로 재직하게 된다. 그는 소장 재직기간에 기본 병기를 국산화했던 번개사업,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종합 군사력 증강을 꾀했던 율곡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한국 국방과학기술 분야 개척을 선도했다.
1971년 11월 대통령의 긴급 특명으로 시작된 번개사업은 기본 설계 도면조차 없던 여건에서 반년 만에 소총, 수류탄 및 각종 탄약, 그리고 개인 장구류 등을 개발하여 기본 병기 및 장비 국산화를 이룩함으로써 무기 국산화에 대한 국가적 자신감을 키우는 발판이 되었다. 심문택은 1972년부터 ‘항공공업육성계획’이라는 위장 명칭으로 한국 최초의 지대지 유도탄 개발 사업 단장을 맡아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필요한 인재를 모으고 연구개발 시설을 건설하고, 핵심기술을 도입·개발하여 1978년 9월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백곰’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지대지 유도탄 개발국이 되었으며, 이 원천기술은 이후 각종 첨단 미사일 개발의 원천기술이 되었다.
그는 시스템엔지니어링 기술체계를 국방 R&D에 도입했으며, 1973년부터 국내 최초로 품질보증제도를 구축했다. 이때부터 구축된 방산장비 및 물자에 대한 품질보증제도는 이후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를 넘어 국내 공업기술의 표준화 및 규격화, 정밀가공 분야의 기술 향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한 3중음속 풍동 종합비행시험장 및 로켓 연구시설 등 항공우주 연구시설과 진해의 해양/수중무기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안흥에 국내 최대의 미사일 시험장을 건설하는 등 국방해양개발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나갔다.
심문택이 소장으로 재직하던 동안 ADD는 153명의 해외 박사학위자를 포함해 최고의 과학두뇌를 불러들였고, 과학기술특례보충역제도를 도입하여 641명의 우수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의 역량을 한데 묶어 국방과학기술에서 획기적 성과를 만들어 낸 그의 리더십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심문택 소장은 연구개발 우수 인재 양성, 연구 관리체계 및 품질보증제도 확립,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한국 국방연구개발의 튼튼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탁월한 연구관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