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비전의 사전예방 환경정책기조 확립하고 부문별 현안을 개선
과학기술계의 미래 지향적 역할 강화와 과학기술정책 대안 추진의 리더십 발휘
김명자(金明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1944~)
- 학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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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 ~ 1966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화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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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 ~ 1971
미국 University of Virginia 대학원 졸업(Ph.D.)
- 경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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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 ~ 1999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이과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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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2020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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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2021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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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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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한국과학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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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삼성생명공익재단)
김명자 회장은 과학과 인문학의 융복합분야인 과학사와 환경학을 개척하고 과학기술 및 환경정책에서 지속가능발전 개념 도입과 전향적 해결방안을 추구한 한국의 과학기술 리더다.
3대강특별법, 천연가스버스, 에코-2프로젝트 등 환경정책 대전환
해방 직전에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영향과 조언으로 글쓰기를 좋아했고 자연과학의 길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분야에 여성이 진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가 여느 과학자들과 다른 삶을 살게 된 데에는 기억에 남을 변곡점이 있었다. 하나는 격동의 1980년대 들어 과학사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이었다.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참여해 과학사를 익히고 한국과학저술인협회가 개최한 환경문제 심포지움에도 참여했다. 다른 하나는 2000년대 들어설 무렵부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정책 및 현안을 맞닥뜨린 점이었다. 융복합적 시야와 여성의 감수성을 갖춘 그는 과학기술 및 환경정책 추진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는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을 역임하던 중 1999년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전향적인 정책을 펼쳤다. 낙동강물관리종합대책을 비롯한 3대강 특별법, 천연가스버스 보급,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경제와 환경의 상생을 위한 에코-2 프로젝트, 수도권대기질개선 특별대책,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한중일 3국 환경장관 연례회의, 2002년 환경월드컵 개최 등을 주되게 들 수 있다. 그는 정부부처 업무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1-2회 연속 선정되었고 21세기 한국 환경정책의 기틀을 짰다는 찬사를 받았다. 덕분에 그는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장관(44개월)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가 행한 특별한 활동의 다른 하나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활동 증진과 지위 향상을 위한 남다른 노력이었다. 2012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된 그는 “소통과 융합, 과학외교”를 내걸고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활동의 예로 한중일 여성과학자 원자력포럼, 인터넷 중독 국제포럼 / 학부모워크숍 / 청소년 세미나, 아시아 여성과학자 생물다양성 국제포럼, 한인 여성과학자들의 협력 프로그램 등이 주요 사례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이 되어서는 여성인력의 경력단절 해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힘썼다. 과학기술과 언론의 협력을 포함하여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한국여기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학술비전계획, 3백여회 포럼, 과학플라자 등 과총의 재도약 추진
2017년 여성 최초로 거대 조직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수장이 된 그는 과총의 위상과 권익 강화는 물론 재도약을 위한 여러 활동을 추진했다. 조직 개편과 문화 개선을 비롯하여 3대 기초분야 학술비전 로드맵, 기초원천연구 중장기 로드맵, 3백여회 포럼과 전문가회의, 사이언스플라자 착공,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확장, 과학기술 ODA센터 신설 등은 그 주요 사업이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인류사회의 지속가능발전, 대전환기 과학기술계의 새로운 역할 등 미래를 내다보는 주제에 대한 오프닝 연사로 나서며 과학기술 리더십을 몸소 실천했다. 과학기술계가 국가의 과학기술 현안에 대해 미래 지향적 선도 역할을 하고 새로운 정책 대안을 앞장서서 제시하도록 했다.
과학과 사회, 환경, 문명을 아우르는 20여권 저서 및 역서 출간
평생에 걸쳐 그가 이루어낸 또 다른 성과는 20여권의 방대한 저술이었다. <과학혁명의 구조>와 <엔트로피>(1981 번역)를 시작으로 하여 그가 무게감 있는 책을 본격적으로 내게 된 것은 <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1991)부터였다. 이를 계기로 <현대사회와 과학>(1992), <과학기술의 세계>(1998), <원자력 딜레마>(2011), <원자력 트릴레마>(공저 2013), <인터넷 바다에서 우리 아이 구하기>(2013 편저), <사용후핵연료 딜레마>(2014 공저), <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2019), <팬데믹과 문명>(2020) 등을 잇달아 출간했다. 1990년대 초에는 KBS의 <과학 2001>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다. 과학과 사회의 융합적 혜안을 통해 인류문명의 위기 해소와 지속가능발전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활동으로 그는 제1회 저술상(한국과학저술인협회), 과학기술상 진흥상, 우수과학도서 선정 등의 영예를 얻었다.
김명자 회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아 언제나 성실성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최선의 삶을 살았다. 그는 학계와 행정부, 국회, 과학기술단체, 시민단체 등을 두루 거치며 과학기술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독보적 발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 융복합 시야와 과학적 방법에 기반하여 합리성과 감성의 거버넌스 리더십을 발휘한 점은 그의 남다른 면모였다. 그의 내면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그는 과학기술계를 유연하면서도 강단있게 이끌며 과학-환경-사회의 지속가능한 상생발전을 추구한 미래 지향의 과학기술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