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과 스마트원자로 개발 추진
한국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지원 분위기 조성
故 김시중(金始中)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3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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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1957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학석사(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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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97
고려대학교 교수, 학장,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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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5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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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한 과학기술처 장관
김시중 장관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한국 과학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장기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과학행정가다.
그는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장기연구종합계획을 수립하여 한국이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회장으로 과학기술계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1960년부터 고려대 화학과 교수로 무기화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고, 고려대학교 부총장,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 과총 회장대행, 대한화학회 회장을 거치며 국가의 과학정책과 인연을 맺었다. 1993년 장관이 되어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과 스마트원자로 개발사업을 국가의 장기사업으로 계획했고, 2002년 과총의 회장으로서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인헌장’을 제정하여 과학기술계의 윤리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가 장관 재임 시 처음 시행한 장기연구계획은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이었다. 제주도 남부해역의 수중 암초 지대인 이어도에 소형 기상관측기구를 설치해 달라는 한국해양연구소의 제안을 수락하고 타당성 조사를 하게 한 그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단순히 관측기구만 설치하기보다 해양과 기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과학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는 암초 위 과학기지의 건설은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중국과 일본 정부의 동의와 정부 예산의 확보, 기업의 협조 등을 직접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장관 퇴임 후인 1995년에서야 착공에 들어갔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과학기술처와 해양수산부의 장관을 찾아가 영토와 자원 확보의 측면에서도 과학기지 건설이 중요함을 알렸다. 계획수립 10년 만인 2003년 과학기지가 완공되었고, 그의 예견대로 2013년 중국과의 영토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어도는 우리의 영토 확보에 유리한 지표로 활용되었다.
세계 최초 스마트원자로 개발을 이끌어 낸 과학기술전략가
그가 추진했던 또 다른 장기연구계획은 ‘스마트원자로’ 개발사업이었다. 스마트원자로는 대형 원자력발전소보다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발전용량이 적은 중소형의 원자로다. 이는 전력망 규모가 작아 대형 원전 건설이 불필요한 나라나, 땅이 넓어 인구가 흩어져 있어 송·배전망을 까는데 돈이 많이 드는 나라에 필요한 것이었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여 대형 원전이 중국에서는 비경제적이라는 사실을 관련자에게서 듣고, 원자로 수출 국가인 한국이 중소형 원자로를 개발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원자력연구소의 인력을 러시아에 파견하여 핵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폐쇄형 소형 원자로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여 개발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18년이 지난 2012년 한국은 세계 최초로 소형 원자로에 대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고, 2015년부터 스마트원자로 수출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인 윤리의식 함양 위해 ‘과학기술인헌장’ 제정한 과학계 리더
과학기술처 장관 퇴임 후 과총 회장이 된 그는 과학기술인의 권익 신장과 과학기술 지원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04년 과학기술자들의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연구윤리 위반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게 ‘과학기술인헌장’을 제정했다. 또한, 재외 과학기술인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인과학기술교류 기반을 마련했고, 지역의 과학기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 과총을 조직하는 한편, 국내 학회의 국제화를 위해 처음으로 SCI급 논문을 편찬하는 학회에 재정을 지원하도록 했다.
김시중 교수는 짧은 기간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하면서도 한발 앞서 한국의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미래지향형 과학정책가였다. 그가 설계한 장기적인 연구계획은 현재에도 선진국으로 향하는 한국의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그 역할을 중요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