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공학의 창시자로 독자적인 선박설계 기술 정립 잊혀져가던 고대 선박기술사 집대성한 선박역사학의 개척자
故 김재근(金在瑾)
서울대 명예교수 (1920~1999)
- 학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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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09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 기계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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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03 ∼ 1955.02
미국 MIT 조선공학과 연구원(Visiting F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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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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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03 ∼ 1985.02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조교수, 부교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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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11 ∼ 1970.10
대한조선학회 창립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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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04 ∼ 1999.04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자연과학부 회장, 학술원 부회장 역임)
-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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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08, 1985.02
국민훈장 동백장(1972) 국민훈장 모란장(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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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공학을 개척하고 전문 교육과정을 만든 조선공학자
김재근 교수는 1949년 서울대 최초의 조선공학 담당 교수를 맡아 조선공학과 창설을 주도했고 거의 모든 과목을 독학으로 익혀 수많은 후학들을 배출한 조선공학계의 큰 별이다.
미국에서 현대적인 조선공학 체계를 수학하고 돌아와 국내에 정착시킴으로써 현대적 조선공학 교육과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고 여러 대학의 조선공학과 설립을 지원해 ‘한국 조선공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일제하 조선기계제작소에서 쌓은 선박설계 경험을 현대적 체계로 다듬고 이를 가르쳐 우리나라가 선박의 기본설계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조선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술경쟁력 확보의 바탕이 되었다.
김재근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인 ‘연안객선에 있어서 대형 구상선수가 조파저항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인 연구’(1968년)는 우리나라 선박의 선형설계에서 동력절감을 다루는 최초의 논문으로 당시 서울대에 선박모형 시험수조를 직접 만들어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조선공학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거북선을 비롯한 조선군선 연구의 개척자로 우리나라 선박 역사집대성
대한조선학회 회장 재임 당시 조선산업 육성정책을 정부에 건의해 조선산업을 우리나라 대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때 제안된 건의는 우리나라를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 자리 잡게 하는 초석이 되었다. 그는 조선강국이 되려면 선박의 자체 검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단법인 한국선급의 창립을 주도하고 회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품질을 세계에서 보장하는 검사기관이 되도록 하여 현재 세계 10대 선급의 하나로 성장시켰다.
김재근 교수는 1970년대부터 퇴임 이후까지 우리나라 고대 선박의 역사에 관심을 두어 거북선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군선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많은 논문과 저서를 남겼다. 1974년 ‘거북선의 조선학적 고찰’을 필두로 1983년 ‘이조말기의 군선’에 이르기까지 잇따른 그의 조선시대 선박에 관한 조선공학적인 실증적 연구는 국내외에서 높은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잊혀져가던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복원함으로써 대중적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1952년에는 대한조선학회의 창립을 주도하고 창립이사와 회장을 맡아 조선공학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회장 재임 시절 대한조선학회지를 창간해 연구발표를 독려했다.
조선산업 육성정책 주도, 조선강국의 기틀 마련
국제 활동이 어려웠던 1950년대부터 세계어선회의(IPFC), 국제선형시험수조회의(ITTC),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선박해양구조회의(ISSC) 등 조선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회의에 참가해 우리나라 대표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조선공학 기술이 국제사회에 진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