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탄층을 포함한 상부 고생대 지층의 새로운 층서 구분을 제시해 탄전 지질과 에너지자원 탐사·개발에 새로운 기준 제시
故 정창희(鄭昌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1920~2022)
- 학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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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 1944
일본 북해도제국대학 이학부 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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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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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12 ~ 1986.02
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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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04 ~ 1976.04
대한지질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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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04 ~ 2022.05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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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지역 지층 연구로 석탄자원 확보에 기여한 지질학자
정창희 교수는 탄광지역 지층 연구로 정부 수립 후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주요 에너지자원인 석탄자원 확보에 크게 기여한 지질학자다.
그는 석탄 자원을 함유하는 후기 고생대 퇴적층인 평안누층군에 대한 연구를 대표적 탄광지역인 강원도 삼척탄전, 영월탄전 및 충청북도 단양탄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는 탄전지대에 분포하는 평안누층군의 층서를 기존의 일제 강점기부터 알려진 것과 달리 새롭게 구분, 제안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석탄 자원을 함유하는 후기 고생대 퇴적층인 평안누층군에 대한 새로운 층서 기준을 제시해 한반도 상부 고생대 지사를 해석하는데 크게 공헌한 것이다.
지층의 시공간 관계를 연구하는 층서학 정립, 석탄 채굴기준 제시
정창희 교수는 평안누층군의 층서를 3개의 누층인 층군(고목층군, 철암층군, 황지층군)으로 구분했는데 이처럼 새롭게 정립된 층서 구분은 한반도 상부 고생대 지질 기록을 해석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러한 층서 구분은 후속 연구자들에 의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층서 구분의 연구 결과는 석탄 자원을 함유하는 함탄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새 층서 기준에 따라 각 탄전지대에서 관찰되는 층서를 종합적으로 탄전과 탄전 사이의 층서 대비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한반도 탄전 지질을 해석에도 크게 기여했다.
삼척탄전에 분포하는 평안누층군의 함탄 지층인 장성층에서 함탄층의 발달이 주기적인 윤회층 층서를 띠고 있다는 것도 처음으로 보고하여 석탄층(자원)을 찾는 새로운 탐사 기준을 제시했으며, 후기 고생대 표준화석인 방추충의 새로운 속을 국제학계에 보고해 학술적으로 크게 공헌했다.
후기 고생대 표준화석인 방추충(fusulina) 화석의 생물층서 연구를 통하여 삼척탄전과 영월탄전에서 지질 시간의 기록이 없는 부정합의 존재를 처음 지질학계에 알리는 연구 업적을 이뤘다. 이 연구로 1974년에 방추충의 새로운 속(genus)인 Xenostaffella를 제안하였으며, 1979년에는 방추충의 새로운 진화계통을 제안하며 신아속(subgenus) Hanostafella를 기재했다. 이 연구 결과는 1984년 국제학계에서 인정을 받아 새로운 속(genus)로 격상됐다. 영월탄전에서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지질 시간 약 1천만 년에 해당하는 준정합(paraconformity)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 층서 해석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삼척탄전의 지질에 대한 자세한 연구로 하부 고생대 지층이 상부 고생대 지층인 평안누층군을 저각도의 드러스트하는 지층 배열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삼척탄전의 지질구조와 조구조작용 발달사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경제성장에 필요한 최고의 에너지자원 개발에 기여
정창희 교수는 지질학 분야의 이러한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1975년 지질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상인 ‘운암지질학상’을 수상했다.
1952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다수의 박사 학위자와 석사 학위자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교직과 연구직에 근무하며 국내 지질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연구 업적 외에도 정창희 교수는 지질학계의 가장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1947년 창립된 '대한지질학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한 후 이사, 회장을 역임하며 학계발전에 공헌했다. 1979년부터 1995년까지는 문화부 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연문화재의 보존에도 기여했다.
UNESCO-국제지질연맹(IUGS)의 국제지질대비프로젝트(IGCO)의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 지질학계를 국제적으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