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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우리나라의 시대별 과학기술 문화 알리다

작성일
2019-04-26
조회수
17148

민계식 박사, 우리나라의 시대별 과학기술 문화 강연

- 22일 대한민국 과학축제서 강연 진행

 

민계식 박사가 지난 22일 열린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장에서 ‘우리나라의 시대별 과학기술 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날 행사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달사에 관심을 가진 과학계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한 데 어울려 민 박사의 강연을 경청했다.

 

다음은 민계식 박사의 강연을 정리한 내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지난 1999년 발표한 ‘1000년 내 세계 10대 발명품’을 보면 나침반(1086년), 총(1250년), 금속활자(1329년), 금속활판(1455년) 등 어마어마한 기술들이 많다.

이 중 금속 활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다는 학설도 있다. 그만큼 우리의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와 기술의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과학발명품을 역사 순서대로 살펴보면, 가장 먼저 고조선 시대의 청동거울을 살펴봐야 한다. 다뉴세문경이라는 고조선 시대의 청동거울은 당시의 발전된 철 제련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면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각각 차별화된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발전해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구려는 철로 갑옷을 만들어 입을 정도로 강철제조기법이 발전돼 있었으며, 방어에 유리한 방식으로 짓는 성 건축법이 개발됐다. 백제는 석탑 조각 기술과 금속 공예 기술(금동대향로)이 발전된 시기였으며, 신라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화려한 금관으로 보건데, 금속 공예 기술이 발전됐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 건축물을 내진설계 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의 원리를 제대로 응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는 한 마디로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한 시대라고 칭할 수 있다. 도자기 기술, 목공예 문화, 인쇄 기술, 종이, 불화, 조선 기술, 화약과 화포 개발 등 발달된 분야도 다양하다. 우선 고려 청자는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청자 비색의 아름다움을 귀국보고서에 기술해 중국에 알렸다. 그는 나전칠기 역시 기법이 매우 정교해 귀하게 여길 만 하다고 보고서에 서술했다.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고, 금속활판도 있다. 고려의 기록에 의하면 상정고금예문(1234년), 남명천화상송증도가(1239년)를 금속활자로 인쇄했다고 돼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정받는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140년 가량 앞선 셈이다.

팔만대장경 또한 고려의 뛰어난 목판인쇄 기술, 과학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드러내 준다. 이는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려는 고려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제작한 목판으로, 추사 김정희는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신선이 쓴 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고려에는 청자와 함께 높이 평가받는 게 있는데 바로 종이다. 금령지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금처럼 귀한 종이라는 뜻이다. 사신선과 전함 등 고려의 조선기술도 높이 인정받는 과학기술 중 하나다. 또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을 시작으로 화통도감, 화통방사군 등 화약과 각종 화포를 개발해 활용함으로써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선의 과학기술문화는 초기에 꽃피웠다. 15세기 전반기 세계 과학기술사의 국가별 주요 업적을 보면 1400년부터 14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개발된 총 62개 발명품 중 29개를 조선에서 개발했다.

세종시대 조선의 과학기술은 세계 최고였다. 집현전 학자 99명 가운데 21명이 과학기술자였고, 세종의 명에 의해 많은 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동, 분야별 역할분담이 명확했다. 명실 공히 과학기술이 체계적인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셈이다. 한글(훈민정음)을 비롯하여 천문학, 인쇄술, 지리학, 농업기술, 예술, 무기, 의학 등 당시의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 하다.

세종시대 조선의 과학기술의 주요업적을 살펴보면 △훈민정음 창제 △금속활자와 인쇄기술의 혁신 △신무기 시스템 구축(총통정비, 신기전, 화차) △천문관측 기구의 개발 및 제작 △역법의 정비(칠정산 역법) △자격루, 앙부일구, 옥루 △일성정시의 △측우기 △다양한 악기 개발 및 표준음의 확립 등이 있다.

세종대왕의 아들이며 조선의 5대 임금인 문종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451년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개발한 화차와 신기전은 지금까지 높이 평가받는 과학발명품이다. 현재 육군사관학교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복원해 발사실험을 한 바 있다.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이 조선사회에 미친 영향도 있다. 조선의 과학기술에 대한 전통과 열정을 소멸시켰으며 사회정의가 실종되고, 훈구공신파와 사림파 간 당쟁의 원인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후 이어진 연산군의 폭압과 성리학이 조선의 과학 전통을 점차 단절시켜 나갔다.

오늘 날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은 이야기할 게 너무나 많아서 모두 나열할 순 없으니, 몇 가지 조언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첫째, 과학기술에 대한 자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오로지 경제발전을 위한 도구로 과학기술을 생각해 온 바 있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둘째, 우리나라 문화에서 과학기술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도로학을 전공한 과학기술자가 신호체계를 만드는 등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를 준비해나가야 한다. 협력을 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4.21_마이크임팩트_강연_3.jpg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