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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욱현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시리즈

작성일
2019-11-07
조회수
136,717

‘Wook Hyun Kwon Lecture’ 강연시리즈는?

- 2019년, Kwon Lecture를 준비한 3명의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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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won Lecture 기념 사진. (왼쪽부터)심형보 교수, 모라리 교수, 권욱현 유공자)>

 

과학기술유공자 권욱현 교수의 콜로키엄, ‘Wook Hyun Kwon Lecture’

Wook Hyun Kwon Lecture(이하 Kwon Lecture)는 권욱현 교수의 시스템 과학 및 제어 공학에 대한 공헌을 기리고자 서울대학교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 소속 제어계측신기술연구센터가 지원하는 강연이다. 매년 열리는 Kwon Lecture는 시스템과학 및 제어 공학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진행하며 강연 후에는 석학들과 함께하는 만찬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Kwon Lecture 강연시리즈는 권욱현 교수의 제자들과 함께 모금한 펀드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욱현 펀드는 제어, 로봇 공학, 신호 처리, 사이버 물리 시스템, 생물 시스템 및 사회 시스템 분야의 수학적 시스템 이론에 대한 지식의 발전을 위해 Kwon Lecture의 강연 비용과 행사 진행을 위해 쓰이고 있다. 

Kwon Lecture 강연시리즈는 서울대학교 70주년을 맞이했던 2016년에 시작된 이래 2016년 스탠퍼드 대학교의 토마스 카일라스(Thomas Kailath) 교수의 강연, 2017년 로마대학교의 알베르토 이시도리(Alberto Isidori) 교수의 강연, 2018년 스탠퍼드대학교의 스티븐 보이드(Stephen P. Boyd) 교수의 강연이 이어진 바 있으며, 올해 2019년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만프레드 모라리(Manfred Morari)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위 교수들은 권욱현 교수와의 인연으로 한국을 찾아와 최신 연구성과와 비전을 제시했다. 강연에 참석한 국내 교수진들과 학생들은 쉽게 만날 수 없는 권위자의 강연을 듣고자 매년 권욱현 강연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 Kwon Lecture는 지난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열렸다. 8월 30일(금) 오후 한 시간 반의 강연에서 제어 공학의 권위자인 만프레드 모라리 교수는 ‘모델예측제어’라는 주제로 최신 연구자료와 실험 영상 등을 소개했다. 모라리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33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온 100여 명의 인원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을 가득 채우며 모라리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였으며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뜻깊은 학문적 토론을 펼쳤다.

8월 30일(금) 강연 이후 열린 만찬에서는 모라리 교수와 권욱현 교수의 인연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으며 모라리 교수가 연구 과정에서 만났던 석학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롭고 깊이 있는 학문적 교류를 나눴다. 다음 날, 8월 31일(토) 오전에 열린 모라리 교수의 워크숍에서는 100여 명의 대학원생이 강연을 경청하였으며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뜻깊은 학문적 토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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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경청하는 학생들>

 

매년 개최되는 Kwon Lecture의 강연시리즈와 내용은 http://kwonlecture.snu.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https://onoffmix.com에서 강연 신청을 할 수 있다. Kwon Lecture의 강연시리즈는 세계적인 석학의 내한 강연으로 주목받으며 매년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더욱 풍성한 지식의 발전을 이뤄내기 때문에 이토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닐까. 모두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최고의 석학들이 만들어갈 Kwon Lecture를 기대해본다.

 * 강연 보기: 

 

2019년, Kwon Lecture에 대해 말하다

 세계적인 석학이 참여하는 ‘Kwon Lecture’의 품격이 자랑스럽습니다.”

권욱현 교수_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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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Lecture‘를 시작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학자로서 남들이 못 하는 뜻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고 있었어요. 마침 제가 롤 모델로 생각하는 스탠포드의 Kailath 교수가 ’Tom Kailath Lecture‘를 갖고 있어 저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Kailath 교수와 상의해 보니 해보라고 격려를 했습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지요. 대체로 대학 이름으로 시작하는 강연은 많지만 누군가의 이름을 붙인 강연은 만들기 어려워요. 개인 이름으로 하면 유명한 석학이 올까 하는 걱정과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 시작한 ‘Kwon Lecture’는 학자의 이름을 붙인 국내에 유일한 강연시리즈입니다. 'Kwon Lecture‘가 세계 최고 수준의 강연이 되길 원했고 최고 수준의 강연자가 올 수 있는 강연이 되길 바랐습니다. 기획했던 의도대로 매년 열릴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제가 세계학회장을 했던 이력과 세계적 석학과 교류한 덕분에 4년 동안 최고 수준의 강연자를 초청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제자들이 ’Kwon Lecture‘를 재정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세 번째는 강연의 모든 것을 총괄해온 심형보 교수가 있었기에 ’Kwon Lecture‘가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2019'Kwon Lecture‘에 참여하신 만프레드 모라리 교수님과의 인연이 알고 싶습니다.

25년 전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제가 모라리 교수를 서울대학교에 초청하여 중요한 강연에 참여해주었던 인연이 있어요. 또, 저와 연구 분야가 같다는 점도 특별하죠. 지난 시간을 보면 모라리 교수는 연구에 집중했고, 저는 연구를 비롯해 다른 부분에 많이 도전했어요. 서로 존경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극을 주는 관계라는 점이 고맙죠. 어려웠던 시절에 찾아와 주고 도움을 줬던 점이 늘 기억에 남더라고요. 저에게 모라리 교수는 좋은 학문 파트너이자 연구에 대한 자극을 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석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어떤 것을 느끼시나요?

석학들과 학문적인 교류를 하면 많은 것을 배우고 서로 도움을 주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Kwon Lecture‘를 위해 모라리 교수에게 강연 초청을 하자마자 바로 수락을 해줬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또 모라리 교수가 저에게 요청을 하면 저 또한 도움을 줄 것이죠. 이런 학문적 교류와 함께 우정을 주고받는 일이란 연구자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Kwon Lecture‘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미 여러분 참여했던 사실을 보고 모라리 교수 또한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고 생각해요. 최고의 석학들이 강연 요청에 바로 수락할 수 있는 최고의 강연이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Kwon Lecture’를 개최하시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017년 로마대학교의 알베르토 이시도리 교수 강연을 보러 온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의 과학관이 한국에 이렇게 뛰어난 퀄리티의 강연은 처음 봤다고 놀란 적이 있어요. 강연의 내용부터 학생들의 질문 수준과 만찬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 등등 외국의 유명 교수들도 놀랄만한 수준이었다는 거죠.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강연을 열게 된 것이 기쁩니다.

 

‘Kwon Lecture’에 대한 특별한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Kwon Lecture’가 국내 대학에서 유일한 개인 이름의 국제 강연이라는 사실과 품격 있는 강연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Kwon Lecture는 서울대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대학에 개방되어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2019년에는 33개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참여했어요. Kwon Lecture는 첫날은 Lecture를 하고, 다음날은 전국 대학원 학생 100여 명에게 세밀한 연구내용을 강의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가능하면 우리나라 대학원생에게 많은 지식을 가르쳐 주도록 노력하며 참여자는 모두 무료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착순으로 100여 명 정도의 학생만 등록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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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Lecture에 초청받은 일은 저에게 영감을 주는 즐거운 경험입니다

모라리 교수_ 펜실베이니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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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Lecture‘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권욱현 교수와는 25년 동안의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그를 존경하고 특별하게 생각해왔으며 늘 권욱현 교수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아왔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는데 그의 강연을 초청받아서 매우 행복했습니다. 'Kwon Lecture‘를 통해서 한국 학생들과 학문적 교감을 할 수 있어서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강연을 하며 느꼈던 'Kwon Lecture‘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나요?

어제와 오늘 강연을 하며 학생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잘 준비된 질문을 저에게 해주었고,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열심히 집중하고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사실 지난 95년도에 한국에서 강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던 학생들을 만났던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들은 열정적이었고 그러한 열정을 예상하고 있어서 놀랍지 않았습니다. 'Kwon Lecture‘ 강연을 하며 즐거웠습니다.

 

강연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강연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두 가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학생들이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두 번째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답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연구하며 고민하고 있는 그들만의 문제가 있을 거예요. 제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해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Kwon Lecture‘ 일정 이후 한국에서 하고 싶었던 특별한 일정이 있었나요?

두 명의 아들에게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던 만큼 짧은 시간에 놀랍게 발전된 한국에 대해 보여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한국의 모습은 세계적인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합니다. 권욱현 교수에 대한 인연과 한국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가족들과 한국의 특별한 모습을 보고 싶은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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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Kwon Lecture’ 강연시리즈를 열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

심형보 교수_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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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Lecture‘를 찾는 학생들의 호응이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전국에서 오고 있어요. 30여 기관과 학교에서 'Kwon Lecture‘ 강연을 듣고자 참여했어요. 강의실 제한이 1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데 강의 공지를 올리면 2~3일 만에 130명 정도가 차고 30명이 대기인원이 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쉽게 만날 수 없는 세계적인 석학의 강연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관심이 높아요. 공지하면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많은 학생이 신청하고 있어서 강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신이 납니다.

 

'Kwon Lecture‘의 파급효과에 대해 체감하시나요?

세계적인 석학이 강연을 하니 모두 놀라죠. 교과서에서나 뵐 수 있고, 대단하다고 여겼던 분의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아니, 저런 분의 수업을 듣다니!’ 하는 반응이 많아요. 어떤 분을 초청하려면 절차도 어렵고, 초청에 잘 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Kwon Lecture’에는 그 대단하신 분이 강연을 하신다는 점이 특별해요. 또한 ‘Kwon Lecture’를 통해서 시스템 공학 및 제어 분야를 연구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도전하게 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런 영향력이 ‘Kwon Lecture’의 파급효과라고 생각해요. 그에 대한 정확한 증거는 작년에 들었던 학생이 올해 또 오고, 매년 빠르게 신청이 마감된다는 점이 ‘Kwon Lecture’에 대한 효과인 것 같아요.

 

'Kwon Lecture‘를 총괄하며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Kwon Lecture’는 제가 어릴 적부터 꿈꿨던 강연이에요. 세계적인 석학을 만날 기회도 없었던 당시에는 언젠가는 이런 멋진 강연을 만들고 싶었던 바람도 있었어요. 이제 교수가 되어 생각해보니 권 교수님과 제자분들이 만들어 놓은 펀드가 있어서 강연을 열 수 있는 기반이 있고, 권 교수님이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할 만큼의 지위가 있어서 가능했던 강연이었어요. 이제 모든 것을 갖춰놓았으니 대단하신 분들을 초청할 수 있는 거죠. 매년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제가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올해 'Kwon Lecture‘ 강연도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좋아요. 준비하며 힘들었고 고생했는데 쉴 생각을 하니 기분 좋습니다. 'Kwon Lecture‘ 강연 포스터를 매년 붙여놓고 있는데 포스터가 한 장, 한 장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아, 올해도 좋은 프로그램을 잘했고 많이 준비했네, 좋았다!’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Kwon Lecture‘ 강연을 들으며 저도 많은 걸 배우고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올해도 강연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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